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골격 수리 vs 외판 수리,
뭐가 다른가요

기록부 읽는 법 · 2026년 8월
성능점검기록부의 '무사고'는 "어디도 안 부딪혔다"가 아닙니다. "뼈대는 안 다쳤다"에 가깝습니다. 문짝 두 짝을 통째로 갈아끼워도 무사고예요.

그래서 수리 이력 한 줄을 놓고 "사고차네"라고 하는 것도, "무사고니까 됐다"고 하는 것도 둘 다 틀립니다. 중요한 건 어디를 어떻게 고쳤느냐입니다. '어디'부터 보죠.

그 부위가 차에 어떻게 붙어 있었나. 볼트로 조여 있었는지, 용접으로 붙어 있었는지, 아니면 아예 차의 뼈대였는지. 세 가지뿐입니다.

레고처럼 떼는 부위

볼트온 외판

그냥 넘어가도 됩니다

후드, 도어, 휀더. 볼트 몇 개 풀면 통째로 빠집니다. 새것 대고 다시 조이면 끝이라 차 구조는 손도 안 댑니다. 남는 문제라고 해봐야 색이 미묘하게 다른 것 정도예요.

주차장에서 긁혀서 문짝 하나 간 차와, 한 번도 안 긁힌 차. 값 차이는 2% 안팎입니다. 이것 때문에 거를 차는 아니라는 뜻이에요.

잘라내고 다시 붙이는 부위

용접 외판

값을 조금 깎을 일

쿼터패널(뒷바퀴 위 옆판), 사이드실(문 아래 턱), 루프패널(지붕). 이름은 다 같은 '패널'인데, 이건 볼트가 없습니다. 차체에 용접으로 붙어 있어서 떼어낼 수가 없어요.

그래서 고치는 방법이 두 갈래로 갈립니다. 찌그러진 걸 펴서 쓰거나, 아니면 잘라내고 새 판을 대서 다시 용접하거나. 같은 부위인데 이 둘은 남는 것이 전혀 다릅니다.

펴서 고친 건 판금·도색 자국만 남습니다. 잘라 붙인 건 용접 자국과 도장 경계선이 남고, 마감이 부실하면 몇 년 뒤 그 자리에서 녹이 올라옵니다. 뼈대가 아니니 충돌할 때 버티는 힘이 달라지진 않지만, 물이 스미기 시작하면 계속 돈이 들어갑니다.

서류에 '사고'로 찍히냐도 여기서 갈립니다. 펴서 고친 차는 거의 다 '무사고'로 남고, 잘라낸 차는 거의 다 '사고'로 찍힙니다. 같은 쿼터패널인데요. 그러니 부위 이름 옆에 '판금'인지 '교환'인지를 꼭 같이 보세요.

차의 뼈대

주요 골격

값을 크게 깎을 일

사이드멤버, 휠하우스, 필러, 플로어. 충돌할 때 힘을 받아내는 뼈대이고, 여기가 밀렸다는 건 충격이 껍데기를 뚫고 안까지 들어갔다는 뜻입니다.

펴서 맞춰도 원래 강도로는 안 돌아옵니다. 주행 중 소음, 뒤틀림, 비 오면 어디선가 새는 물. 나중에 하나씩 나타납니다. 그래서 여기는 펴기만 해도 기록부에 '사고'로 찍힙니다.

중고차가 처음이시면 골격 이력은 그냥 거르세요. 골격 수리차가 싼 건 맞는데, 그 싼 값이 제값인지 아닌지는 리프트에 올려서 용접 상태를 볼 줄 아는 사람한테나 기회입니다. 확인할 방법이 없으면 싼 이유를 모른 채로 사는 거예요. 매물은 많습니다.

그래서 지금 '무사고' 매물이 이렇게 생겼습니다. 기록부 무사고로 올라와 있는 매물이 17만 대쯤 되는데, 그 중 셋에 하나(5만 8천 대)는 어딘가 고친 차입니다. 쿼터패널·사이드실처럼 잘라야 하는 자리를 손댄 차도 100대 중 7대쯤 섞여 있고요. 그러니 '무사고'라는 세 글자 말고 그 아래 수리 부위 목록, 그리고 그 옆에 적힌 '교환'인지 '판금'인지를 보셔야 합니다.

내 매물은 어디에 해당할까

기록부에 찍히는 이름 그대로입니다. 수리 부위 목록에서 찾아보세요.

분류부위
볼트온 외판 후드 · 프론트 휀더(좌/우) · 프론트 도어(좌/우) · 리어 도어(좌/우) · 트렁크 리드 · 라디에이터 서포트(볼트체결부품)
용접 외판 쿼터 패널(좌/우) · 사이드실 패널(좌/우) · 루프 패널
주요 골격 프론트 패널 · 크로스 멤버 · 인사이드 패널(좌/우) · 프론트 사이드 멤버(좌/우) · 리어 사이드 멤버(좌/우) · 프론트 휠하우스(좌/우) · 리어 휠하우스(좌/우) · 대쉬 패널 · 플로어 패널 · 트렁크 플로어 · 리어 패널 · 패키지 트레이 · 필러 패널(앞/중간/뒤, 좌/우)
이름값 못 하는 두 부위. 리어 패널은 이름은 외판인데 트렁크 안쪽 골격입니다. 반대로 쿼터패널·사이드실·루프패널은 '패널'이라 만만해 보여도 잘라내야 하는 부위고요. 이름으로 찍으면 둘 다 틀립니다.

값은 얼마나 깎아야 할까

저희가 시세를 볼 때 쓰는 대략의 눈금입니다. 같은 조건 매물값에서 이 정도를 빼고 비교합니다.

고친 부위시세에서
볼트온 외판2% 안팎
용접 외판 — 폈으면5% 안팎
용접 외판 — 잘라냈으면8% 안팎
골격 한 곳20% 안팎
골격 여러 곳늘어날수록 30%대까지

골격이 대여섯 군데면 전손차보다도 더 깎습니다. 그렇게 부서졌는데도 서류에 '전손'이 안 적히는 건, 수리비가 차값을 안 넘겼거나 보험을 아예 안 거쳤기 때문이에요. 딱지가 안 붙었을 뿐 부딪힌 정도는 그쪽에 가깝습니다.

같은 쿼터패널이라도 편 차와 잘라낸 차는 값이 다릅니다. 비슷한 조건 매물끼리 묶어 재보면 잘라낸 쪽이 3%p 남짓 더 빠집니다. 수리 이력에 '판금'이라고만 적혀 있으면 생각보다 덜 깎아도 되는 차예요.

차 보러 가서 볼 것

수리 이력이 있다고 다 나쁜 차는 아닙니다. 문짝 한 짝 간 차가 그것 때문에 싸게 나왔다면 그건 오히려 기회예요. 다만 골격은 다릅니다. 처음 사시는 거라면 거기서 아끼려 하지 마세요.

차를 보러 다니다 보면 서류 한 줄에 마음이 흔들립니다. '수리'라는 두 글자에 괜찮은 차를 그냥 지나치기도 하고, '무사고'라는 세 글자에 마음이 놓여 그날 계약해버리기도 하고요.

그 글자 말고 그 아래 부위 이름을 보세요. 그거 하나면 남의 말에 끌려다닐 일이 줄어듭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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